파리 방제로 유아에게 발생하는 설사 예방

파키스탄에서 살충제(insecticide)를 사용해 파리가 만연하는 계절동안 파리를 방제한 결과, 유아에게 발생하는 설사(diarrhea)가 약 25%까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란셋(The Lancet)" 최신호에 발표되었다는 소식이다. 설사로 매년 목숨을 잃는 아이들의 수는 전 세계적으로 33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많은 수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 원인은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에 서식하는 설사 유발 병원체(diarrhea-causing organisms)가 파리에 의해 음식물이나 조리 기구 등에 옮겨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는 파리 방제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와 같은 일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London School of Hygiene)의 데스몬드 차바스(Desmond Chavasse) 박사와 동료 학자들은 파키스탄에 위치한 여덟 개 마을을 대상으로 파리 방제가 유아의 설사 발생 빈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 결과는 방제를 행하지 않은 마을에 비해서 파리를 방제한 마을의 유아 설사 질환 발생 비율이 23%까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살충제 대신 미끼를 사용해 파리를 잡는 덫을 사용하는 방법이 파리 방제에 얼마나 효과를 보이는지도 조사했는데, 그 결과 살충제를 사용하는 방법과 달리 미끼를 사용한 덫을 방제 수단으로 사용할 경우 파리의 밀도를 줄이는데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보강 연구를 파키스탄이 아닌 다른 여러 후진 국가에서도 수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살충제를 사용한 파리방제가 설사가 유행하는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고 병 발생을 감소시키는데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 (cslee)

발췌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http://www.kist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