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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자의 아침]신축 아파트에 벌레가 ‘득실’
작성자 운영자 (ip:)
  • 작성일 2006-02-08 13: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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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아침]신축 아파트에 벌레가 ‘득실’
[KBS TV 2006-02-06 09:24]

 

<앵커 멘트>

새집증후군의 문제점들이 그동안 많이 보도가 됐는데요.

대부분 이제까지는 화학 자재로 인해 비롯 된 것들이었죠.

그런데, 최근 친환경을 표방한다며 지은 신축 아파트들에 예상치 못한 해충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바퀴벌레도 아니고 개미떼도 아닌 작은 벌레들이 득실거려 주민들이 큰 불편 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벌레들입니까?

<리포트>

먼지 다듬이라고 불리는 벌레인데요.

몸길이가 5㎜도 채 안되는 작은 벌렙니다.

저희 취재진이 무작위로 신축 아파트 몇 곳을 점검한 결과 이 문제의 벌레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이 벌레가 특히 새 집에 득실거리는 이유가 뭔지 알아봤습니다.

입주한 지 4개월이 채 안된 한 신축 아파트 단지.

조명등 덮개를 떼어내자 눈에 보일 정도 크기의 벌레들 수백 마리가 전등덮개 안에서 발견되는데요.

입주한 직후 한 두 마리 보이던 것을 대수롭지 않게 방치 한 지 불과 며칠 새 기하급수로 늘어났습니다.

입주민들은 벌레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지내다 엄청난 양의 벌레 떼를 보자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요.

<인터뷰> 입주자 : "새집 사서 들어왔는데 이런 것(먼지 다듬이)이 나올지 상상도 못했는데 이런 것( 먼지 다듬이)이 몸으로 들어온다고 생각하니까 끔찍하네요."

보는 것만으로도 혐오스러운 해충이 매일같이 생활하는 방안에서 발견된 터라 더욱 충격적입니다.

거실 뿐 아니라 침실의 상황은 어떤지 침실 전등 덮개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봤는데요.

가장 청결하게 정리를 해오던 침실 역시 새카맣게 벌레 떼가 번식을 하고 있습니다.

(보시기에도 그 수가 엄청나죠?) 거실을 포함한 다른 방 세 곳 모두 예외가 없었습니다.

문제의 벌레는 먼지다듬이라고 불리는 해충.

공동 주택의 특성 상 옆 단지까지 번져 있을 우려가 있어 점검을 해봤습니다.

해충 방역 업체 직원이 전등 덮개를 떼어내자 이 집 역시 같은 종류의 먼지다듬이 벌레가 발견이 되는데요.

크기가 작아 쉽게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민들은 먼지 다듬이 벌레가 집에 서식하는지 조차 모르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입주자 : "눈에는 안 띄던데."

<인터뷰> 방역 업체 : " (먼지 다듬이)는 봄, 여름철에 습기하고 온도가 맞아 떨어져서 그때는 엄청나게 번식합니다. 겨울철에 이만큼 활동을 한다는 건 심각한 상태입니다."

보이지 않는 먼지다듬이의 수는 보이는 개체수의 몇 배는 될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요.

문제는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문제의 벌레로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이 많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지역의 신축 아파트.

입주가 한창인 이 아파트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전등 덮개를 떼어내자 십 여마리의 벌레가 발견되는데요.

새 아파트에 입주한다는 기쁨도 잠시.

이제는 득실거리는 벌레 떼를 걱정해야 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입주자 : "입주 전에 일주일 전부터 매일 청소하고 소독했거든요. 그래서 안심하고 들어왔죠. (막상 보니까 어떤가?) 무섭죠. 이런 것이 있는 줄 몰랐죠."

몸길이가 채 5㎜도 안되는 먼지 다듬이는 주로 미세한 균류나 곰팡이를 먹고 자라는데요.

습하고 더운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철에 번식이 왕성합니다.

또한 단성 생식을 통해 생식을 하기 때문에 개체수가 쉽게 늘어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지 다듬이의 주요 서식처는 습한 바닥이나 벽 틈새, 석고보드, 목재 등에서 서식하며 메밀 베개 같은 곡물 베개에서도 서식이 가능한데요.

번식철이 아님에도 신축 아파트에 먼지 다듬이가 기승을 부리는 원인은 뜻밖에도 친환경 건축자재가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양영철(서울보건대학 환경보건과 교수) : "과거에는 도배를 하는 풀에 포르말린 성분들을 많이 첨가해서 방부제로 첨가해서 활용을 했기 때문에 과거에는 먼지 다듬이가 많이 증식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친환경소재로 이런 방부제를 뺀 단순한 녹말 풀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런 성분들이 먼지 다듬이의 주 먹이 성분이 됩니다."

집안에서 번식하는 먼지 다듬이는 위생상 질병을 매개하는 해충은 아니지만 피부 면역력이 약한 경우 아토피나 피부 발진을 일으킬 수 있고 천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임이석(피부과 전문의) : "일명 먼지 다듬이는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이 접촉을 하거나 알러지가 있는 아이들이 접촉을 하게 되면 아토피 피부염이 더 심해지거나 더 심한 경우에는 먼지 다듬이에 의해서 천식 같은 알러지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먼지다듬이는 집먼지진드기보다 움직임이 활발하고 내성이 강하지 못해 적절한 방역 작업을 하면 박멸을 할 수 있는데요.

예방법으로는 벽지가 완전히 마를 수 있도록 충분히 통풍을 시키고 벽지나 석고보드 등이 완전히 마를 수 있도록 입주 전에 보일러를 틀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양영철(서울보건대학 환경보건과 교수) : "먼지 다듬이가 많이 발견되는 장소를 부분적으로 밀폐를 시켜서 모기향 같은 것들을 그 장소에 훈증시키는 방법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고, 두 번째로는 천연 소재의 살충 물질들을 이용해서 먼지 다듬이가 많이 번식하는 곳에 분무를 한 뒤 밀폐시키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잘 살기 위한 웰빙 열풍.

사람 뿐 아니라 해충에게도 살기 좋은 여건을 제공하는 예기치 못한 부작용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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