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앵커>혹시 지금 집 방바닥에 앉아 TV를 보고 계신가요? 그 바닥, 청소기 돌리고 걸레로 닦아 반질반질해 보이지만 실은 화장실 변기보다 더 많은 세균이 득실대고 있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방금 청소를 마친 아파트 거실 바닥에서 김영희 씨와 한 살된 딸 아이가 놀이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현미경을 통해 거실 바닥을 들여다봤더니 진드기가 득실댑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닥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곳에서 가장 많은 세균이 발견됐습니다.


[김영희/경기도 철산동 : 아이가 태열과 아토피가 있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에서 진드기가 발견됐다고 하니 무척 걱정이다.]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집 안 곳곳에서 채취한 시료를 대학 연구팀에 맡겨 세균 수를 비교해 봤습니다.

하루 동안 배양시킨 결과, 집안 바닥에서 확인된 세균 수는 화장실 변기나 싱크대보다 적게는 2배에서 5배 넘게 많았습니다.

진드기나 세균은 호흡기 질환과 피부 질환을 유발하고, 병원성 세균의 경우는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집안 바닥에서 진드기와 세균이 쉽게 발견되는 것은 잘못된 청소방법 때문입니다.


[정상인/중앙대 미생물학과 교수 : 쓸고 닦는 일반적인 청소로는 바닥에서 세균을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바닥에 세균이 더 많다.]

특히 삶지 않은 걸레로 바닥을 청소할 경우 세균을 닦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옮겨 놓은 것에 불과해 세균 증식이 더 활발합니다.


전문가들은 집안의 세균을 없애기 위해서는 반드시 걸레를 삶거나 소독하고, 스팀 청소기 같은 살균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충고합니다.